(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구단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했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갑자기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64세.

다저스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다저스 선수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 중에 한 명이었던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발렌수엘라는 이달 초 원인 불명의 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말았다.

멕시코 출신인 발렌수엘라는 지난 1980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1년 리그에 발렌수엘라 돌풍을 일으키며 그해 총 25경기에 선발 등판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2.48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시즌이 끝난 뒤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했을 정도였다.

이후 그의 활약은 거침이 없었다. 1987년까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1986년에는 21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다저스 시절의 발렌수엘라(왼쪽)와 류현진)

수상기록도 화려화다. 올스타에 6번이나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도 받았다. 1986년에는 리그 다승왕 자리에 올랐고, 1981년에는 탈삼진왕 타이틀도 품에 안았다. 1990년에는 그 어렵다는 '노히트노런'도 달성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런 발렌수엘라의 활약을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 '34'번을 영구 결번했다. 지난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류현진(37. 한화)이 지난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그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호투를 펼쳤을 때 미국현지에서는 그를 가리켜 '한국에서 온 발렌수엘라'라고 칭할 만큼 류현진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17시즌을 뛰고 1997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발렌수엘라는 빅리그 통산 173승 153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을 남겼다.

은퇴 후 다저스 스페인어 중계팀 해설가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발렌수엘라는 수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쓰러진 것도 아직 자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뇨와 관련된 합병증 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저스 신인왕이랑 사이영상 동시에 수상 했을정도로 80년대 다저스 에이스 였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